1일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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닭장같은 방을 구했다.
다행히 있을건 다 있는데
빨랫대를 놓을 공간이 없다.
잠깐 왔다 간다고 생각하며
작은것에도 만족하자 했지만
사소한 문제가 있었다.
세면대가 코딱지만하고,
물 빠지는 호스가 하수구와 연결이 안돼있어서 세면대를 사용하면 신발이 젖는다.
간신히 클렌징폼 하나 올릴 수 있는 공간...
작은것에도 만족하며 살아야한다고 또 다짐한다.
2일차
변기가 막혀버렸다.
난 만족하며 산다고 했잖아.
왜 불만족으로 만드는거야 ㅠㅠ
휴지 3칸만 넣었을 뿐인데
잔인하게 막혀버렸다.
퇴근 후 뚫어뻥을 사서 열심히 변기를 조졌다.
될 듯 말 듯 안되는 이녀석...
동생을 생각하며 힘냈다.
내 동생은 내가 무언가 해낼 때마다
'와... 역시 간호사.'
라고 감탄한다.
동생아 ㅠㅠ 만능간호사(를 지향하는) 누나는 지금 네생각을 하며 변기를 뚫고있단다...
3일차
그동안 변기에 신경쓰느라 추위를 잊어버렸던걸까?
너무너무 춥다...
이불을 머리끝까지 올려야 잠에 들 수 있다.
월세가 공과금 포함이라 기쁜 마음으로 보일러를 틀려고 했는데,
글쎄 중앙난방이었네?
이걸 계약하고 알았다...
잠깐 살다 갈거니까 추위를 참으려고 했는데
이걸 참는건 바보같은 짓이라고 생각됐다.
라디에이터를 구매했다.
창문도 우풍이 심하다.
내일 다이소에서 뽁뽁이를 사다 붙일것이다...
춥기도 추운데...
02 로 시작하는 번호로 전화가 왔다.
놀랍게도 번호의 정체는
허경영 선생님... 일하고계십니까?
작고 좁고 차가운 서울...
때때로 정치인(?)의 전화가 오는 서울...
잠깐 쓰레기버리러 나갔는데
맨 얼굴의 외국인이 나왔다가 마스크 쓴 나를 보고 깜짝 놀라 들어가는 서울...
그곳은 어떤 곳입니까
빨리 탈출하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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