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품카운트란 근무 시작 전
장비들이 갯수대로 있나 확인하고 점검하는 것이다.
말로만 들으면 정말 어렵지 않아 보이는데
신규는 스트레스가 크다.
물품카운트는 20~40분이 걸린다.
어떤 물품들을 세냐면
인퓨젼 펌프, 휠체어, BST 기계, E-cart 안 물품들...
아주 다양하다.
보통 근무 연차순대로 카운트하는 물품이 다른데
예를들어 막내는 인퓨젼펌프, 뒤에서 두번째는 휠체어... 이런식이다.
인퓨젼 펌프를 카운트 한다고 하면
1. 병동을 한바퀴 돌며 펌프를 찾는다
2. 또 한바퀴 돌아본다
3. 수리나간 펌프 있나 확인
4. 타 병동에 빌려준 펌프 있나 확인
5. 검사 간 환자가 펌프를 갖고갔는지 확인
이러면 거의 찾을 수 있는데
그때도 못 찾으면 전에 물품 센 사람에게 물어보면 된다.
물품이 없으면 절대로 그냥 넘어가면 안된다.
펌프같은것은 고가의 물건이고, 잘 잃어버리니 잘 확인해야하고
덤탱이 쓰고싶지않으면 확실하게 해야한다.
전에 일하던 병원에서...
BST 기계가 없어졌을 때 샅샅이 찾았지만
전혀 발견할 수 없었다.
결국 쓰레기봉투들을 모아
X-ray 촬영을 부탁해 찾았다는 후문이 들려온다.
인투베이션 후 스타일렛이 종종 사라진다.
가끔 인턴들이 일회용인줄알고 버리는 경우도 있었다.
그런 경우에 우리는 마찬가지로
쓰레기봉투들을 한 데 모아
바닥에 탈탈 털어 일일이 찾은 기억이 있다.
Day 때, 인퓨젼 펌프가 사라진 적이 있었다.
듀얼 기능이 있는 이 펌프는 듣자하니 200만 원 이상 가는 물건이라고 했다.
해당 듀티에 근무했던 간호사들이 눈에 불을 키고 찾아도
전혀 찾을 수 없었고,
Day 번 간호사는 펌프찾는다고 2시간 뒤에 퇴근을 할 수 있었다.
수리를 나간것도 아니고, 빌려준 것도 아니면
도대체 어디에...?
그 날 Eve 간호사도 펌프 찾느라 1시간 뒤에 퇴근했다고 한다.
간호부장님은 펌프를 찾아내기위해 혈안이 되어있었고
각각 병동에 전화를 돌리며 펌프를 찾고계셨다.
이대로라면 펌프를 잃어버리게 한 간호사는
눈총을 면치 못할 것이다....
나중에 다른 병동 수간호사 선생님이 복도를 걷다
복도에 덩그러니 놓여있는 펌프를 발견했다.
그게 마침 우리거였다.
옆엔 심혈관조영실이 있었는데 어떻게 됐냐 하면은
환자를 심혈관조영실로 검사 보낼 때 펌프를 같이 보냈는데
펌프는 조영실 복도에 두고 오고, 환자는 입원 가 버린 것.
이러니 사방팔방 찾아도 못찾지...
해당 환자의 담당 간호사는 아마도 자기때문에
잃어버렸다고 어렴풋이 느끼고는 있었을것이다.
중압감에 부장님 앞에서 울어버렸다고 하는데
믿거나 말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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