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 위, 왼쪽 아래 사랑니를 뽑아야하는 상황이 왔다.
왼쪽 위의 사랑니는 썩어서 찬물이 닿을때마다 시렸고,
왼쪽 아래 사랑니는 잇몸이 부어올랐다.
집근처 병원에 갔는데 치아를 확인하더니
사랑니를 잘 뽑는 병원을 알려줬다.
상동역 근처에 있는 힐링윤치과 였다.
듣자하니 직장 동료쌤도 대학병원에서 뽑아야하는 케이스였는데
여기서 한번에 잘 뽑아줬다고 한다.
힐링윤치과를 방문했는데
먼저 x-ray 확인한 다음
아랫니가 신경을 건드리는지 확인하기위해 CT를 촬영했다.
거기 선생님이 CT상으로는 애매하게 걸쳐져있다고 얘기했는데,
공장처럼 사랑니를 뽑는 병원이라 걱정은 하지않았다.
잇몸이 부었기 때문에 바로 발치를 할 순 없고
며칠간 약을 먹으며 붓기가 가라앉으면 빼기로 했다.
그렇게 2~3일 후 붓기가 가라앉아서 치과에 방문했는데
발치 전 동의서를 작성했다.
대략 중요한것만 얘기하자면
신경을 건드릴 수 있어 최대 6개월간 저린감이 있을 수 있다는 내용이었다.
(원래 동의서라는게 최악의 상황을 명시해놓는다.)
동의서에 서명하고 난 뒤, 치과의자에 드러누워 있으면
갑자기 긴장된다.
나도 내가 긴장할 줄 몰랐다.
치과에 의사가 1명인데
옆의 사람을 봐주고 바로 호다닥 와서 내 치아를 봐줬다.
여기서부터 본격적이다.
우선 마취제를 투약하는데
4회정도 잇몸 곳곳에 찔린것같다.
이 잠깐의 아픔이 지나면 정말 신기하게 마취가 되는데
왼쪽 귀까지 마취가 돼서
이후 무선이어폰을 끼울때 잘 끼워졌나 감이 안와 애를 먹었었다.
아무튼 마취가 잘 되면
또 옆에서 다른 환자를 보던 의사가 호다닥 달려와서
마취상태를 확인하고 위의 사랑니를 뽑기 시작한다.
발치라는게 쉽게 생각해서 이빨을 잡고 쑤욱 뽑는건데
이 단순하고도 무식한 방법이 갑자기 무서워졌다.
소리만 들리고 아무감각이 안느껴져서
들리는 소리로 어떻게 되고있구나를 생각했다.
내 이빨을 잡는소리
힘주는소리
힘줘서 빼는소리
위에 치아는 1분만에 뺀 것 같다.
거짓말이 아니다.
이제 아래쪽을 하는데
중간에 툭 부러지는 소리가 나드니
"아이고, 부러졌네. 안부러지게 잘 하려고 했는데. 아~"
이래서 갑자기 또 긴장됐다. ㅠ
위이잉~ 위이잉~ 소리 몇 번 나더니
또 금방 뽑으시긴 했다.
정말 5분도 안걸렸다.
그 전에 마취하고 설명듣고 안내받는게 시간이 더 오래 걸렸다.
사랑니를 다 발치하면
거즈를 물고있게 하는데
최소 3시간은 물어야한다.
치과에서 여분의 거즈를 2개 줬는데
난 4시간이 지나 피가 멈춘것같다.
마취도 4시간이 지난후에야
치아와 먼 곳부터 서서히 풀리고
6시간 뒤에는 잇몸 빼고 감각이 돌아왔다.
치과의사가 한번에 쑥 빼줘서인지
붓기도 적었다.
주의사항으로는
아랫니를 발치한 경우엔 5시간 이후에 식사하고
뜨거운 음식 금지
얼음찜질 자주 해주기 등이 있었다.
난 발치한 곳에 음식물 닿는다는것이 너무 싫어서
오른쪽만 사용하며 생활했다.
할만하더라.
이제 실밥만 일주일 뒤에 뽑으러가면 되는데
오른쪽 사랑니의 상태가 괜찮은데
뽑아야할지 고민이다.
나중에 상태 안좋아지기전에 뽑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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